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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해안동 개항장 문화지구 거리에 위치한 1년 내내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 갤러리지오(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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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의 풍경, 500번의 사유의 흔적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3-10 11:52 조회3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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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의 풍경, 500번의 사유의 흔적

작가명고진오 (ko jin oh)
이메일 jinohko@hanmail.net
http://blog.naver.com/artkjo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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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장면의 풍경, 500번의 사유의 흔적
  
                                                                             박석태(미술비평)
  
그리스에서는 자연을 피시스(physis)라 하였다. 이 말은 피오마이(태어나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하며, 본래 '생성(生成)'을 뜻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에 따르면 자연이란 '그 자체 안에 운동의 원리를 가진 것'이다. 이와 같은 그리스의 자연관에서는, 자연은 인간에게 대립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러한 생명적 자연의 일부로서 그것에 포괄되어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이질적·대립적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은 스스로 동질적으로 조화하고 신(神)마저도 거기에서는 초월하지 않으며 내재적이기까지 하다. 
  
아주 오랫동안 회화는 자연의 등가물로 인식되어 왔다. 자연은 회화의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았다. 자연의 부재를 증명하는 회화는 그러므로 부재(absent)하는 그것(자연)을 마법처럼 우리의 눈앞에 가져와 생생하게 재현(representation)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다시 드러냄‘을 뜻하는 재현이라는 용어는 그래서 사뭇 많은 뜻을 담고 있다. 환영(illusion)을 드러내기 위한 기법적 성숙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정서적 측면까지 고려해야 했으니, 재현이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먼 옛날, 그러니까 기원후 1세기에 로마의 플리니우스는 그의 저서 『박물지』에서 그리스 회화의 탄생에 대해 언급했다. 그 중 ‘부타데스의 딸’ 이야기가 우리의 흥미를 끈다. 이는 회화의 재현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설명을 요한다. 부타데스는 그릇을 굽는 도공이었다. 그의 과년한 딸이 옆집 총각과 사랑에 빠졌단다. 잘 알다시피 고대의 그리스는 전쟁으로 점철된 나라였다. 남자들은 국가를 위한 전쟁에 나가는 것을 영예롭게 생각했음은 물론이다. 부타데스의 딸과 사랑에 빠진 총각도 전쟁을 비껴갈 수 없었을 것이다. 드디어 전쟁터로 나가기 전날 밤. 늙은 도공의 딸은 하염없이 울었으리라. 울면서 생각했으리라, 사랑하는 이의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다고. 도공의 딸은 총각을 벽에 기대게 하고 호롱불을 비추어 그림자의 윤곽선을 따라 그렸다. 
  
플리니우스는 이것을 회화의 시작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마치 플라톤이 말한 동굴의 비유와 유사하다. 이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믿든 그렇지 않든 회화가 자연의 이미지를 모사했다는 점(미메시스, Mimesis)은 중요하다. 화가의 눈이 그림자를 통해서 현실을 기록하고 기억한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회화는 자연의 이미지를 증명하는 데서 시작했고, 환영기법은 점차 발전하여 현실을 대체하는 매체로까지 회화를 발전하게 하였다는 것은 익숙한 사실이다. 
  
그러나 자연의 재현이라는 회화의 숙명은 20세기 들어 종언을 고하게 된다. 자연은 이제 회화 이미지와의 밀월관계를 끝내게 되었다. 자연에서 비롯된 이미지는 기하학적 이미지라는 인공의 개념으로 대체되었을 뿐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원본)을 재현이라는 단계를 생략한 제시(presentation)라는 개념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추상미술이라고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화 이미지의 원천으로서의 자연이 그 생명력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추상을 비롯한 현대미술이 인공자연, 즉 도시와 그 속에서의 생활을 증언하는 국면은 또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고진오의 회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몇 가지의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그의 이력에서 지금의 회화는 어떤 의미를 차지하는지에 대한 점검도 따라야 할 일이다. 앞서 다소 장황하게 회화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도 고진오 회화의 일국면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능하기 바란다. 
  
줄곧 풍경에 천착해왔던 고진오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작업세계에서 변곡점을 찍는 듯하다. 이번의 ‘사유의 흔적’ 시리즈는 그 자신의 표현처럼 “경직성에서 탈피하고 싶”은 절박함이 반영된 모습으로 보인다. 하지만 절박함은 오히려 그 동안 스스로 쌓아왔던 견고한 양식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으로 표출된다. 절박함이 여유로움으로 드러나다니, 이는 형용모순 아닌가. 
  
그는 줄곧 풍경이라는 자연의 이미지를 재현하고 구축하는 데서 자신의 작업 방향을 궁구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더해 기법적으로는 매끄러운 화면 질감, 원본에 충실한 사실적인 표현, 잔잔한 배경, 서로 다른 요소들을 배치하는 초현실주의적 요소 등으로 그를 표현할 수 있겠다. 
  
500개의 편린으로 이루어진 고진오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과 인공(추상)의 이미지가 마치 하나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한 통합의 미감은 앤디 워홀의 격자(Grid) 회화에서 오는 생경함과는 전혀 다른 정서를 발산한다. 워홀의 화면을 이루고 있는 격자 이미지가 그대로 인공 부산물로서의 물건이라는 함의를 지니고 있다면, 고진오의 그것은 자연의 다양한 상황과 이미지를 기록한 정서적 기록과도 같다. 
그러므로 그의 그림에는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거창하고 전복적인 미학적 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하늘, 연이어 늘어선 나무들이 펼쳐진다. 또 그 사이사이에는 거친 물감 표면을 뒤덮은 젤라틴으로 구축된 추상적 이미지가 도열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기하학적 추상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마치 자연 이미지에서 튀어나온 듯한 거친 질감 때문에 그것은 추상이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자연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일상적 풍경들이 주는 낯익은 감성은 그대로 그의 화면의 특징이 된다. 이렇게 고진오의 작품이 가진 하나의 속성을 기술하자면, 자연의 ‘소박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여러 사물들을 재현하는 방식 자체는 다소의 추상화 과정을 거쳐 본래의 리얼리즘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고 있지만, 그가 표현해내고자 하는 것은 자연의 물질성이 아닌 그것이 놓인 자연의 상황으로 보인다. 따라서 화면에 표현된 작은 요소들마저도 자연의 순리에 거스르지 않는 소재로 그의 화면 안에 녹아들어 우리는 어느새 하나의 또 다른 자연을 목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앞서 거론한 여러 자연의 요소들과 같은 소재들과 함께 추상화된 화면의 조각은 우리와 더불어 이 자연을 이루는 친근한 존재들로 화하여 전체 화면 안에서 공생(共生)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그의 절박함은 역설적으로 여유로움으로 표현되었다고 기술한 바 있다. 그럴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가 내내 천착해왔던 자연이라는 소재와의 결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즉, 자연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이 가진 리얼리즘을 찾아내는 태도로의 변화로 읽히는 것이다. 이는 피시스(physis)로서의 자연이 스스로 동질적으로 조화하고 신(神)마저도 거기에서는 초월하지 않으며 내재적이기까지 하다는 논의와 맥이 닿아 있다. 그리스의 자연관처럼 자연은 인간에게 대립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러한 생명적 자연의 일부로서 그것에 포괄되어 있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가 어디 그리스만의 전유물일까. 그것은 동양의 역사에도, 우리의 지난날에도 녹아들어 있는 사고방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연관하여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은 고진오의 회화가 더 이상 자연을 사생(寫生)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이번 전시에 내놓는 파편화된 500개의 화면은 그가 지금까지 마주한 자연 이미지에 대한 500편의 회고록일 터, 이는 사생이 아닌 사유의 결과물로 대해야 하는 이유이다. 자칫 관념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러한 그의 태도는 오히려 다소 경직된 작업 방향에 대한 돌파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이제 그는 협소한 기법을 넘어 자유로운 사유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사유의 흔적’은 그를 말해주는 유력한 언어로 기능할 수 있게 되었다. 
  
자연을 통해 사유하고 그 흔적을 드러내는 고진오의 회화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전까지 그의 회화가 자연을 재현해내어 새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그는 자연이 가진 내재적 본질을 일깨워 우리를 사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차원의 기대를 갖게 만드는 것이다. 

▶ 고 진 오 ,高 進 午, ko jin oh 

주 소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 15번길 69 (해안동2가 8-15(신포동) 갤러리 GO

전 화 : 032) 832-5922 휴대전화 010) 3783-5922, E-mail : jinohko@hanmail.net 

학 력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석사학위)

  

  

▶현재

환경미술협회 인천광역시지회장, 인천가톨릭대학교 출강, 인천미술초대작가, 

예꼴회원 인천미술전람회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회원, 인천미술협회회원,

국제미술교류회회원, 연수구예술인회원, 인천 신세계 아카테미 출강. 

  

 

▶개인전

12, 제18회 고진오 개인전(인천 갤러리 미홀)

12, 제17회 고진오 개인전 (서울 인사아트센타)

11, 제16회 고진오 개인전 (인천 신세계 갤러리)

10. 제15회 고진오 개인전 구올담 갤러리 초대전

10. 제14회 고진오 개인전 신라CC 갤러리 초대전

09. 제13회 고진오 개인전 개인전(인천 종합문화 예술회관, 진산아트홀)

08. 제12회 고진오 개인전(서울 인사아트센타)

08. 제11회 고진오 개인전 (인천 가운갤러리)

07, 제10회 고진오 개인전 (서울 인사아트갤러리, 인천 연정갤러리)

06, 제9회 고진오 개인전 (인천 신세계 갤러리)

06, 제8회 고진오 개인전 (서울 행 갤러리 초대전,인천연정갤러리,단양카르메리갤러리)

05. 제7회 고진오 개인전 (서울 코엑스 켄밴션홀)

04. 제6회 고진오 개인전 (프랑스 파리 오니바갤러리) 

03. 제5회 고진오 개인전 (인천 진갤러리 초대전) 

02. 제4회 고진오 개인전 (연수갤러리) 

00. 제3회 고진오 개인전 (인천 종합문화 예술회관) 

99. 제2회 고진오 개인전 (동해 분 갤러리 초대전)

98. 제1회 고진오 개인전 (인천 종합문화 예술회관) 

[출처] 고진오 19회개인전 500 장면의 풍경, 500번의 사유의 흔적|작성자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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